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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앤
홈페이지 http://test.co.kr
제 목 동거 6부

<br />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습니다.

<br />

제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br />

눈을 뜨거나 표정을 지을 때마다 괴한에게 맞았던 부위가 아팠습니다.

<br />

 

<br />

무엇보다 가족들이 저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br />

가족이 저를 걱정한 것보다 오히려 무사한 가족들을 보고

<br />

제가 안심이 놓였습니다.

<br />

 

<br />

“준석아, 괜찮나? 야 임마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고?”

<br />

 

<br />

저는 그날 새벽에 일어났던 일을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말했습니다.

<br />

새벽 4시가 넘은 시각에 괴한을 발견한 것부터

<br />

괴한이 저를 쫓아와서 장도리로 머리를 내려친 이야기까지...

<br />

모든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br />

 

<br />

“뭐라고? 어제 새벽에 누가 집에 들어왔었다고?

<br />

내가 몇 시에 들어왔는데?

<br />

니 거짓말 하는 거 아이라?”

<br />

 

<br />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br />

그날 아침에 아버지는 회사에서 남은 고기를 실고 집으로 왔습니다.

<br />

오전 5시 즈음에 도착했는데,

<br />

누군가가 들어온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br />

 

<br />

“거실에 있는 가구나, 벽 같은 데에 망치로 찍은 흔적이나 그런 거 못 봤어요?

<br />

그 이상한 사람이.. 망치 같은 걸로 우리 집 사방을 내려치고 다녔는데..”

<br />

 

<br />

아버지는 여전히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였나봅니다.

<br />

저는 억울해서 집에 가서 확인을 해보자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br />

사실 제가 계단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으니까,

<br />

놀란 가족들은 주변을 살필 틈이 없었습니다.

<br />

 

<br />

아버지와 제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의사가 들어왔습니다.

<br />

 

<br />

“윤준석 군.. 좀 괜찮십니까?

<br />

준석 군 기초검사 결과가 나왔는데예..

<br />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쇼크가 왔는지 혈압도 장난 아니고...

<br />

수치들이 엉망이네예..

<br />

보통 심하게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 수치가 갑자기 높아지는

<br />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몇 가지 보이는데예...

<br />

쪼매 경과를 지켜 봐야겠십니더...

<br />

좀 있다가 몇 가지 검사 함 해보입시다..”

<br />

 

<br />

의사가 말을 하고 있을 때, 저는 봤습니다.

<br />

엄마의 눈물을 말이지요...

<br />

 

<br />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저는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br />

퇴원을 하자마자, 그 괴한과 있었던 일의 동선을 확인했습니다.

<br />

괴한이 빙글빙글 돌던 거실부터 2층 계단까지 샅샅이 뒤졌습니다.

<br />

그리고 발견했습니다...

<br />

 

<br />

눈에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br />

가구와 벽이 뭔가에 부딪혀서 움푹 들어간 자국이 꽤 여러 곳에 나왔습니다.

<br />

 

<br />

저는 당장 가족들을 불렀습니다.

<br />

아버지를 불러서 가구와 벽에 있는 자국들을 보여줬습니다.

<br />

그러나 아버지는 믿지 않았습니다.

<br />

오히려 화만 ‘버럭’하고 냈습니다.

<br />

 

<br />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고만해라, 집이 오래 돼서 생길 걸...

<br />

내가 봤을 때.. 그날 니가 착각하고 니 혼자 겁먹어서 자빠진기라, 알았어?”

<br />

 

<br />

그렇게 아버지와 제가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br />

엄마가 아버지의 말을 끊었습니다.

<br />

 

<br />

“여보... 우리 그만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가요.

<br />

저는 준석이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br />

이 집... 진짜.. 이 집 정말 이상해요...”

<br />

 

<br />

그날 이후로 엄마와 아버지의 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br />

엄마는 도저히 이 집에서 무서워 살 수 없다고 호소했고

<br />

아버지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거부했습니다.

<br />

한참을 말싸움을 하다가, 엄마는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br />

그리곤 엄마는 저에게 이 집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br />

 

<br />

그러니까.. 이곳으로 이사 온 첫날,

<br />

엄마는 새벽에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가려던 중..

<br />

제가 보았던 괴한을 문틈사이로 발견했습니다.

<br />

 

<br />

어떤 사람이 다리를 절면서 거실 한복판을 빙글빙글 도는데,

<br />

한 손에는 망치를 들고 있어서 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br />

 

<br />

겁에 질려 아버지를 깨웠는데..

<br />

이상하게 그날따라 아무리 깨우고 때려도

<br />

아버지는 심하게 코를 골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br />

급한 마음에 112에 신고를 하려고 전화기를 들었는데...

<br />

 

<br />

“삐익삐...삐리리리릭릭릭릭 삐!!!!!!!익!!!!!!!!!!!!!!!!!!!!”

<br />

 

<br />

이상한 기계음만 들렸습니다.

<br />

 

<br />

엄마는 괴한이 동생의 방에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br />

그래서 문틈으로 사내를 감시하며 여차하면 방 안에 있는

<br />

드라이버를 무기로 삼을 심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br />

 

<br />

그런데 날이 밝아 오자, 사내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br />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br />

연기처럼 사라진 모습에 허무했습니다.

<br />

 

<br />

도대체 자신이 혼자서 무엇을 한 것인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br />

한참 동안을 남자가 머물렀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br />

 

<br />

문제는.. 괴한이 새벽에 자주 출몰한다는 것입니다.

<br />

희한하게도 날이 밝아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엄마는 불안했습니다.

<br />

이것을 아버지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br />

결국 믿어줄 리가 없어서 지금 것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br />

 

<br />

설상가상, 동생이 장롱에서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며 공포에 떨자,

<br />

엄마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사람을 불렀지요.

<br />

그리고 꽁꽁 닫힌 의문의 장롱을 열었습니다.

<br />

 

<br />

장롱에는 쾌쾌한 냄새와 함께 아무렇게 놓여 진 옷들과

<br />

굉장히 오래 된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br />

 

<br />

호기심에 상자를 열었습니다.

<br />

녹이 쓴 비녀가 몇 개 보였고, 그 외에 각종 장식용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br />

너무 오래되고 녹이 쓸어서 어디에다가 쓸 수도 없었습니다.

<br />

엄마는 옷을 주섬주섬.. 개려고 하는 찰나...

<br />

 

<br />

경악을 했습니다...

<br />

 

<br />

옷장 곳곳에 부적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br />

너무 놀라서 장롱 문을 ‘탁’하고 쳤는데...

<br />

문 안 쪽에 옷들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가려져 있던 부적 수 십장이 보였습니다.

<br />

장롱 안 전체가 부적들로 도배 된 상태였습니다.

<br />

문을 분해하러 온 아저씨도 겁에 질렸습니다.

<br />

 

<br />

“저.. 저기.. 사모님... 이것은.. 업계에서도 위험하다는 물건입니다.

<br />

이렇게 부적이 많이 붙어져 있으면 백프로입니다..

<br />

귀신 들린 기라예.. 그것도.. 사람 해치는 귀신이 있다는 깁니다...”

<br />

 

<br />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서둘러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br />

장롱의 위쪽 수납장에서 시퍼런 낫이 ‘휙’하고 떨어졌습니다.

<br />

까딱하다가... 엄마와 아저씨가 다칠 뻔 했습니다.

<br />

당장 장롱 문을 닫았습니다.

<br />

그리고 다시는 열지 못하게 꽁꽁 잠갔습니다.

<br />

 

<br />

“사모님... 진짜 이 장롱에 뭔가 좋지 않은 사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br />

들려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분해 할 수도 없고...

<br />

골치 아픈데예... 이건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br />

 

<br />

아저씨는 엄마에게 달마도 한 장을 줬습니다.

<br />

업계에서는 흉한 것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br />

부적이나, 달마도 같은 걸 차에 실고 다닌다고 합니다.

<br />

가끔 귀신이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자신은 3장이나 가지고 있다며

<br />

엄마에게 한 장을 주며 장롱 위에다가 올려놓으라고 했습니다.

<br />

 

<br />

“그래도 사모님...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거는 임시방편입니데이..

<br />

다른 업체를 꼭 부르셔가지고 가지고 가서 아예 태워 뿌는 게 좋십니더.”

<br />

 

<br />

원래 종교를 믿지 않는 엄마였지만,

<br />

이런 일을 겪으니 반신반의 하며 달마도를 장롱 위에 두었습니다.

<br />

그 뒤로 장롱에서 울음소리만 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br />

 

<br />

동생은 장롱에서 노파를 보고,

<br />

저는 노파를 못 봤던 이유가 달마도 때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br />

 

<br />

이것 말고도 엄마는

<br />

마당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귀신이라든지,

<br />

지붕 위를 방방 뛰는 미친 여자 귀신같은... 것들을 보고

<br />

깜짝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br />

몇몇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냐며 귀신들이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br />

그래도 엄마는 참았다고 합니다.

<br />

 

<br />

하지만...

<br />

 

<br />

“걔네들은, 해코지를 안 했거든... 근데...

<br />

니 옆에 졸졸졸 따라다니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

<br />

그 여자는 정말 무섭더라...”

<br />

 

<br />

그렇습니다.

<br />

제가 처음 본 빨간 옷을 입은 여자...

<br />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스토커처럼 저를 쫓아오던...

<br />

그 여자..

<br />

 

<br />

엄마가 그 여자 이야기를 했을 때,

<br />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br />

 

<br />

7부에서 계속...

<br />

 

<br />

※PS : 의도하지 않게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7부에서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br />

       본 이야기는 '오늘의 유머'와 동시 업데이트 하고 있어서 이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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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미사키와 할머니
동거 7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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