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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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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우주 SF 소설 [이클립스 커넥션] 3,4막

<제 3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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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의 엄청난 비명에 쥐죽은 듯 조용하던 술집은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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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아가씨! 실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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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의 비명에 잠시 어리둥절했던 덩치큰 사내가 칼리엠의 얼굴을 날카롭게 노려다봤다. 칼리엠은 울먹이며 애처롭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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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으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기.. 저.. 저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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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무슨 말을 해야 겠는데 쉽게 생각이 떠오르질 않았다. 한참을 더듬은 후에 칼리엠은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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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텐더를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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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고든'을? 아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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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잠시 칼리엠을 응시하더니 느닷없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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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고든이 아가씨같은 미녀도 알고있나? 하하하! 그 영감탱이 능력좋군, 그래! 자, 어서 들어가봐! 좀 놀라기는 했어도 고든한테 온 손님이라면 어쩔 수 없지.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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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사내는 쉽게 길을 내어줬다. 바텐더 고든이라는 사람은 화물 운송수들에게 어떠한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향력은 꽤 있는 듯 싶었다. 칼리엠은 일단 고든이라는 바텐더의 힘을 좀 빌리기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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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 에로스’ 안으로 들어간 칼리엠은 어두침침하고 자욱한 담배연기속에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가운데가 홀이 뚫려있는 2층으로 된 술집은 규모가 꽤 크고, 안에서 술을 마시는 화물 운송수만 해도 30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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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칼리엠이 걸어갈때마다 빈정대는 말투와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겁을 주었다.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칼리엠이 도착한 바엔 바텐더가 없었다. 대신 말쑥하게 생긴 다른 점원이 컵을 닦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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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 고든씨를 만나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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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든씨를 만나려구요? 지금 실험중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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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은 칼리엠같은 너무나도 청초한 모습의 여자가 고든을 찾는다는 것에 의아했는지 칼리엠을 위, 아래로 연신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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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실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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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칼리엠은 도무지 바텐더 고든의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았다. 바텐더가 도대체 무슨 실험을 한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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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급해서 그러거든요? 죄송하지만 실례되지 않는다면 어디계신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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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일이 급한 것 보다 자기에게 주목된 술집의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시선이 더욱 따가웠다. 어떻게든 지금 이 자리를 뜨지 못하면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것 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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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여기 바 안으로 들어오셔서 이 문으로 들어가세요. 거기서 두 번째 방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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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점원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도망치듯 바 안의 통로로 들어갔다. 거기서 두 번째 방 문엔 '알콜 %'라는 붉을 색의 글씨가 대충 새겨져 있었다. 칼리엠은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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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고든씨! 부탁이 있어서 그러는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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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칼리엠이 다시 문을 두드리려 할 때 문 안쪽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웃음소리는 마치 광인의 그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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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아아아!!!! 됐어! 됐다구!! 크하하하! 드디어 됐다구!! 완벽해!! 캬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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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이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잡을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문 안쪽엔 얼굴 근육이 웃다가 경직된 듯한 표정으로 눈이 충혈된 칼리엠 어깨정도 크기의 노인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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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히이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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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문을 열자마자 마주친 칼리엠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주춤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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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해요! 놀래킬 생각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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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당신은!! 날 죽이려고 하는건가!! 안되지! 이제서야 고든 럼주를 완성했는데! 못죽어!! 못죽어!! 죽어도 못죽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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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자신의 연구 성공에 의한 흥분에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심각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였다. 칼리엠은 자꾸만 어두워지는 자신의 앞날을 애써 외면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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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여! 고든씨! 안죽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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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자기가 말해놓고도 어이가 없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고든은 이 말에서인지, 아니면 발작이 그쳤는지 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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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는 누구지? 여긴 왜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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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그제서야 조금 빛이 보이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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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상업지구 안내데크에 계신 '정비쟁이'라는 분의 안내로 왔는데요.. 절 좀 도와주셨음 해서요. 제발 부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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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쟁이?! 정비쟁이라구?!!! 그 능구렁이 같은 놈! 일년전에도 외상값 떼먹고 도망가더니! 그 밥맛없는 면상 한 번 안비추면서 그 문드러진 주둥아리로 내 이름을 들먹였단 말이지!! 지금 어딨어!! 요절을 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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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다시금 히스테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칼리엠은 정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 망연자실한 칼리엠 앞에서 잠시동안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던 노인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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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가씨... 근데 정비쟁이는 잘 있던가? 이제서야 고든 럼주를 완성했구만 얼굴도 안비추나.. 에이 썩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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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잠시 쓸쓸한 안색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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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정비쟁이가 보내서 왔다구 했지? 좋아, 그 썩을 놈 핀잔듣기 싫으니 도와주지... 아니, 아가씨 얼굴을 봐도 도와주고 싶은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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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지금까지의 긴장이 순간에 풀려서인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주저앉았다. 갑자기 지금까지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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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제발..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모르겠어요.. 흑.. 너무 무섭고 힘들고 막막해서 죽겠어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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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고든은 칼리엠을 달래려 안간힘을 썼다. 한참후에서야 안정을 찾은 칼리엠은 고든에게 지구 터미널에서 화물을 산적하고 실종된 벨트럼이라는 화물 운송수를 찾는 데 도와달라는 얘길 건냈다. 이에 고든은 다시 실험실로 들어가더니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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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벨트럼이라... 귀에 익은 이름이군... 잠깐만.. 보자... 지구측 운송터미널에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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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컴퓨터를 검색하던 고든은 이내 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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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지구측 톨게이트를 통과한 기록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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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의 이클립스社의 운송터미널엔 기록이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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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아냐.. 아가씨.. 그래..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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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계속 아가씨라 함이 걸리적 거리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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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칼리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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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이라.. 야무진 이름이군. 그래 칼리엠. 화물 운송수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군. 요즘 에이젼시에 속해있는 운송수들이야 월급제이기 때문에 안전한 그 회사 터미널만을 타는데, 개인 화물 운송수들은 왕복하는 시간이 돈이므로 제일 최단거리의 터미널을 애용하지. 왠만한 노하우로는 하기 힘든거지만... 이 벨트럼이란 친구 이클립스社의 터미널대신 인헨스社 터미널을 탔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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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기보고 시간이 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체크가 들어오질 않았어요.. 어떻게 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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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가정은 하나인데... 쯧쯧... 럭비 볼이군... 굉장히 가끔 발생하는 사고인데... 그 친구 위험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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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다시금 심난해지기 시작했다. 벨트럼이 화물을 빼돌린거라면 어쨌든 화물의 상태는 안전할텐데 그 벨트럼이라는 사람이 위험하다면 화물의 상태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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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긴 근데 '럭기 볼'이란 것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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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우려깊은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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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기 볼이 아니라 럭비 볼! 럭비 모르나 럭비? 지구측에선 꽤 오래된 스포츠인데.. 공이 둥근 원이 아니라 뾰족한 원으로 되어서 어디로 튈 지 모르지. 터미널도 마찬가지야. 한 번 터미널 벽을 뚫고 나가면 어디로 튈 줄 몰라... 어디쯤에서 튕겨졌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멀쩡한 터미널에서 튕겨져 나갔다는 건 화물선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단 소리야... 찾기 힘들어... 한 몇 달은 걸릴꺼야. 우주 미이라가 되어도 찾아야 한다면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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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몇달이요? 전 적어도 일주일 안에는 찾아야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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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라구?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불가능해.. 불가능... 아니, 잠깐 이러면.. 그래.. 잘하면 찾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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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나지막히 중얼였다. 하지만 칼리엠의 귀에는 무슨말보다도 더 명확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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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이 뭐죠!! 어떻게 하면 찾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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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 근데 이건 화물 운송수들을 전부 이용해야 하는 것인데... 화물 운송수들은 터미널에 쫙 깔려있다구... 언제나 오고 가는 운송수들로 터미널은 언제든지 차있지. 혹시 벨트럼이란 자가 터미널에서 많이 튕겨지지 않았다면 그 지점을 통과할 때 레이더에 걸릴꺼야. 허나 문제는 그걸 본 사람이 아가씨한테 연락을 안한다는 것이지... 아니,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않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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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럼 난파선을 그냥 무시한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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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어이없다는 듯이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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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칼리엠. 화물 운송수들은 지극히 개인주의자야. 남한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자기또한 피해입기 싫어하지. 왜냐! 목숨과 직결되거든. 이건 경험에서 아는거야. 항상 위험이 천만한 우주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직업이라구.. 안그래도 위험한데 괜히 남의 일과 관여되어서 좋을 건 없지. 구조 신호를 중계해서 경찰이나 안전국쪽에 넘긴다고 해도 절차가 많아서 시간이 돈인 놈들한텐 적잖이 번거롭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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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거의 희망을 잃어갔다. 마냥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가 없었다. 더이상 방법이 없었다. 너무나도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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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그만하고 별수없다고 생각하게. 그 벨트럼이란 친구 운이 다했어... 자, 내가 한 잔 줄테니 쭉 마시고 잊게나. 이럴땐 술이 최고지... 어떤 술을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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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진짜 모든걸 포기하고 앞으로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불연 듯 성냥팔이 소녀의 애처로운 모습이 머리에 들어왔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자포자기의 칼리엠은 의외로 가장 독한 술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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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술이라구? 흐음... 좀전에 내가 개발한 고든 럼주가 독하긴 제일 독하지.. 딱 사람이 죽기 바로 코앞까지 몰고갈 정도로 독하다구... 내가 개발한 것 중 가장 독하고 더이상 독한 술은 만들 수도 없지. 하하하... 저 이상 독하면 사람이 죽거든? 저것도 사람이 마실 술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치사량을 조절하는데 엄청 힘들었다구! 생쥐녀석들이 글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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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술이 그렇게 독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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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순간 머리속에서 무슨 생각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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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독하구 말구! 저 술을 한 잔 마시고 뻗지 않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구!! 그건 내가 확신하지!! 암! 아무리 술이 쎄다구 해도 저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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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엠의 머리속 소용돌이가 더욱 거세져만 갔다. 그녀의 눈빛이 점점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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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밖에 있는 화물 운송수들은 내기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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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칼리엠의 뜬금없는 소리에 잠시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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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그야 우주 사나이임을 강조하는 그들한테 내기는 거의 병이지... 특히 제일 바보같지만 제일 남자다운 팔씨름이나 주량 싸움은 주변 운송수들까지 불붙게 하거든? 뭐, 나야 술 많이 팔아서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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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칼리엠은 머리속이 번개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지금까지의 절망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무언가 강렬한 빛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엇에 홀린듯이 고든에게 고든럼주를 두 잔 부탁하고 홀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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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홀에 도착한 칼리엠은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한 화물 운송수들을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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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내기 안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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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씨끄러운 소음과 고함소리 때문에 그리 목소리가 퍼지지는 못했다. 한복판에서는 싸움까지 벌어져 거의 아수라장이었다. 몇 번을 더 소리치던 칼리엠은 느닷없이 바에서 음악을 끄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마이크 볼륨을 최대한 올린 후 큰소리로 소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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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술싸움해서 내기 안할꺼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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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 에로스 밖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진 칼리엠의 외침에 순간 모든 화물 운송수들이 말을 잃었다. 구석에서 싸우던 사람은 주먹이 나가있는 동작 그대로 멈춰졌다. 또다시 모든 동작이 멈춘 엄청난 정적이 흘렀다. 뒤따라나온 고든은 황당함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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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하하!!! 맹랑한 아가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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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의 테이블에서 한 사내가 일어서며 소리쳤다.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시선은 칼리엠에게서 사내에게도 이어졌다. 잠시 후 화물 운송수들은 일제히 입을 모아 소리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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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드! 커-드! 커-드! 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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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고든이 칼리엠의 생각을 눈치채고 고든 럼주를 두 잔 준비해왔다. 그리고 칼리엠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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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는 커드라고 하지. 일명 술고래 커드 프로스트... 주량 싸움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이 마즈 에로스 최고의 술꾼이야. 더불어 화물 운송수들한테 어느정도 이름값이 통하는 친구니까 잘 울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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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커드가 칼리엠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조소섞인 말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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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말쑥한 정장차림의 아가씨가 뱃속에는 고래를 키우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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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야유섞인 웃음소리가 씨끄럽게 터져나왔다. 여기저기 소리치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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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커드씨! 내가 이기거나 비긴다면 모든 운송수들이 저의 부탁을 한 가지 들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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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드는 칼리엠의 말을 듣자마자 운송수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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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이봐, 친애하는 빌어먹을 화물 운송수 동지들!! 이 술고래 아가씨께서 나한테 이기거나 비기면 모두들 자기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는데 친구들 생각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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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야유섞인 찬성의견이 시끄럽게 퍼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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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모두들 찬성인가 보군. 그래, 드렁크 마드모아젤... 당신이 거는것은 무엇이지? 옷이라도 벗을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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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드는 장난끼 있는 눈으로 칼리엠의 몸매를 훑었다. 큰맘먹고 할부로 산 곡선좋은 실크정장이 칼리엠의 매력적인 몸매를 더욱 빛냈다. 칼리엠은 정작 자신이 걸 것을 생각을 못했다. 주변에서 함성이 너무나도 시끄럽다. 칼리엠은 느닷없이 소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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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좋아요! 제가 진다면 여기서 옷을 벗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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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의 외침은 마이크를 통해 마즈 에로스 밖까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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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우와와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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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엄청난 괴성이 터져나왔다. 모든 화물 운송수들이 * 듯이 발을 구르며 주먹과 잔으로 테이블을 치는 소리가 엄청나다. 커드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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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아..아니, 헤이!! 이봐!! 아가씨!! 그렇게까진.. 농담이라구.. 농담! 정말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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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시작하죠! 시간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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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러면 봐줄줄 아나본데! 난 책임 못져! 아가씨가 저지른 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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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곧 가운데 마련된 둥근 테이블에 칼리엠과 커드가 마주보며 앉았다. 각자의 앞엔 800cc의 고든 럼주가 한 잔씩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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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이기거나, '비긴다면' 제가 이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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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커드를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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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크하하하!! 난 이제까지 진적도 없거니와 비긴적은 더더욱 없다구! 좋아, 비긴다고 해도 내가 진 걸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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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엠은 초롱한 눈을 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커드는 잠시 말을 잃었다. 어느새 고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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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자! 그럼 규칙은 잘 알다시피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계속 동시에 마시고, 쓰러질 경우 남은 사람이 일어서서 잔을 머리위로 쳐들고 '바쿠스!'라고 세 번 외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만일 바쿠스를 세 번 외치지 못하고 쓰러지면 무승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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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주변에서 다시 함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칼리엠은 두 손으로 자기 얼굴만한 술잔을 잡고 심호흡을 깊게 하고 있다. 술 한 잔 제대로 마실 줄 모르는 칼리엠의 긴장과는 달리 커드는 너무나도 여유로운 표정이다.

<br />

 

<br />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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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이 소리치자마자 동시에 칼리엠과 커드는 고든럼주를 들이키기 시작했다. 주변은 함성소리에 떠내려갈듯이 시끄러웠다. 곧 고든럼주 한 잔을 전부 들이마신 칼리엠은 심하게 기침을 하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보기에는 숨쉬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듯 얼굴이 쌔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칼리엠은 애써 혼미해져가는 정신을 추스리며 커드를 쳐다봤다.

<br />

 

<br />

커드는 마치 마시지도 않은 것처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짖고 있다. 옆에서 고든은 또다시 무슨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는 듯 횡설수설 소리치고 있다. 주변이 온통 빙글빙글 도는 듯 어지럽게 보였다. 칼리엠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정신을 잃었다.

<br />

 

<br />

"크하하하!! 어이없는 아가씨였어!!"

<br />

 

<br />

주변은 완전히 미치광이들의 아수라장이다. 커드는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잔을 머리위로 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br />

 

<br />

"자! 내가 이겼다! 바쿠스! 바..쿠스! 바...쿠! ... 어?.. 어.. 어.. 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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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커드는 갑자기 휘청이기 시작했다. 곧 왼쪽다리가 풀리면서 바닥에 주저앉기 시작했다.

<br />

 

<br />

"어.. 어라.. 뭐.. 뭐야!! 비..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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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커드는 애써 일어서려 했지만 이미 온 몸의 감각이 마비된 후였다. 그 역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정신을 잃었다. 갑자기 떠나갈 듯 씨끄럽던 주변은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br />

 

<br />

"크헤헤!! 것보라구! 이건 인간이 마실 술이 아니라니깐!! 크헤헤!! 고든 럼주라니깐!! 하하하!! 봤지? 봤지? 봤지? 쿠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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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모든 화물 운송수들이 할 말을 잃은 고요한 상황속에서 오직 고든의 히스테리만이 마즈 에로스에 울려퍼졌다.

<br />

<<제 4 막>> 

<br />

 

<br />

=대형 화물선 ‘솔라 프론티어’ 벨트럼=

<br />

 

<br />

 

<br />

 

<br />

"젠장... 술 한잔 들이켰으면 좋겠군. 인간이 마실 술이 아니라두 이런 상황이면 감지덕지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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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벨트럼은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게 부서져버린 화장실을 다녀온 후 망가진 조종석 의자에 털썩 몸을 파묻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곧 메인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br />

 

<br />

-기체의 손상이 모두 파악되었습니다.-

<br />

 

<br />

"후... 듣고 싶지는 않지만... 말해봐.."

<br />

 

<br />

벨트럼은 팔짱을 키고 너덜한 의자에 몸을 더욱 깊숙히 묻었다.

<br />

 

<br />

-주 동력계열 대파. 재가동 불능, 생명 유지계열 대파. 가동율 10%, 예비 배터리 3기 완전 소진. 비상 배터리 방전. 가동율 5%, 센서계열 손상. 가동율 70%, 유기체 시스템 대파...-

<br />

 

<br />

"됐어! 됐어! 그만해... 이 화물선은 이제 끝이라 그 얘기 아니야.. 젠장. 하긴 낡아서 바꿔야 하긴 했지만... 아참! 화물의 상태는?"

<br />

 

<br />

-고정축과 보호축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만, 화물의 상태는 양호합니다.-

<br />

 

<br />

"그나마 다행이군... 뭔지는 뭘라도 화물값 물어주는 것이 더 비쌀거야... 후.. 어쨌든 이 대형 화물선에 비상 탈출선은 있겠지...“

<br />

 

<br />

-삑. zps우주복이 기체의 휘어짐에 손상되었습니다. 간이 우주복의 상태는 양호합니다.-

<br />

 

<br />

“하아... 더 이상 나빠질 일이 있을라나... 간이 우주복은 싫은데..”

<br />

 

<br />

zps(제트 플리블리 슈츠)우주복은 한창 여러나라에서 해군에서 분파되는 우주군을 창설할 때 도입했던 갑옷형 우주복이다. 우주 개발史 박물관에서 그 발전의 단계를 보면 경이롭기까지 한 우주 필수품이다. 무게는 약 20kg정도로 조금 나가지만, 군인들이 총기같은 무기 등을 다루기 쉽게하기 위한 인체공학적 설계가 뛰어나다. 당연히 활동성 또한 개발의 개발을 거쳐 아무리 저가형 보급모델이라 해도 제법 우수하다.

<br />

 

<br />

대부분의 첨단장비들이 그렇듯 민간용으로도 개발되기 시작했다. 자체 우주유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여벌의 간이 우주복과 함께 우주선을 구입시 필수 옵션으로 한 개씩 탑재하고 있다.

<br />

 

<br />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zps우주복 앞에 선 벨트럼은 긴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한숨은 큰맘먹고 얼마전 신형으로 구입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이 아니었다. 간신히 ‘솔라 프론티어’의 외함 출입포트로 들어왔지만, 정상적인 도킹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물선 밖으로 나가서 입구를 찾을 수 밖에 없다.

<br />

 

<br />

당연히 출입포트 내부도 우주와 똑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얼어죽기 싫으면 우주복을 착용해야 한다. 벨트럼은 할 수없이 거의 조직섬유로만 되어진 간이우주복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br />

 

<br />

비록 간이 우주복이라도 zps와 같은 급의 소형 컴퓨터는 탑재하고 있다. 벨트럼이 왼팔의 버튼을 누르자 등쪽에서 헬멧 조각들이 조립되 올라오면서 얼굴을 감쌌다. 이윽고 고글에 여러 정보가 반투명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br />

 

<br />

“통신 체크. 메인.”

<br />

 

<br />

-간이 우주복의 주파수를 맞췄습니다. 양호한 통신으로 원격 명령과 다목적 지원이 가능합니다-

<br />

 

<br />

“우주복 상태 체크..”

<br />

 

<br />

-보고되는 이상은 없습니다-

<br />

 

<br />

“쳇! 다행히 이상은 내 머리의 두통만이네..”

<br />

 

<br />

벨트럼은 오른쪽 케비넷을 열고 탄두형 소총을 집었다. 레이져 계열의 총기도 쓰긴 하지만 우주선에 구멍이 뚫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민간인은 호신용으로 탄두형 소총을 주로 가지고 있다. 소총 안쪽에 있던 상자에서 20발이 꽉 차있는 탄창 네 개를 집어 주머니에 꼽았다. 일반 대형 화물선인데 굳이 무기가 필요할 까도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는 유령선이라는 것 자체가 불안했다.

<br />

 

<br />

"개발시대보다 전 이야기인 유령선이라... 흥! 오컬티즘이라 신선한 걸?“

<br />

 

<br />

화물선 에어락의 안쪽문이 소름끼치는 쇠소리와 함께 닫히자 대기실은 이내 곧 무중력 상태가 되었다. 벽에있는 몇 개의 버튼을 누르자 육중한 문이 아래로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은 반쯤 열리다 멈추고 쇠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를 뿜어댔다.

<br />

 

<br />

-기체의 충격에 우측 유압계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 이상 문을 열 수 없습니다.-

<br />

 

<br />

"하아.. 두통이..."

<br />

 

<br />

벨트럼은 소총을 장전한 후 문의 접합부위에 사격했다. 문의 우측부위가 불꽃을 틔기며 끊어졌다. 좌측만 붙어있는 문은 그 무게에 못이겨 크게 휘어지며 떨어져나갔다. 그 충격에 화물선이 크게 흔들렸다.

<br />

 

<br />

-삑. 방금의 충격으로 손상되어있던 내부 출입문의 유압계가 파손되었습니다. 화물선의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의 제어가 불가능합니다-

<br />

 

<br />

당연하다 싶었다. 이미 박살날 대로 박살난 화물선. 오히려 문이 열리는 것이 감사했다. 밖으로 나온 벨트럼은 처참하게 찌그러진 우주선 한 척을 볼 수 있었다. 평소라면 제법 눈요기거리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화물선이란 사실이 심히 불쾌했다.

<br />

 

<br />

“희유.. 할부도 안끝났구만...”

<br />

 

<br />

그래도 자신의 화물선이 퍼덕이느라 난장판이 되어버린 외함 출입포트가 더 걱정이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기 인생에서 이렇게나 거대하게 난장판을 벌인 적이 없던 터라 남모를 감탄도 조금은 있다는 사실이 재밌기도 했다. 처참한 외함 출입포트를 뒤로하고 벨트럼은 솔라 프론티어의 정비팀 입구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br />

 

<br />

‘솔라 프론티어’의 내부는 대형 화물선이 그렇듯 자잘한 철근 구조물이 훤히 드러나는 커다란 복도로 이루어져 있다. 절전을 위해 듬성듬성 켜져있는 전등은 앞을 보는데에 지장은 없지만, 으스스하게 어둑한 분위기를 우러내고 있다. 몇 백평은 족히 될 어둑한 공간에 아무 인기척도 없던 터라 정말 유령선의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br />

 

<br />

-산소가 충분합니다. 대기중에 유해물질은 파악되지 않습니다-

<br />

 

<br />

메인의 신호에 왼팔에 있는 버튼을 몇 개 눌렀다. 그러자 빠르게 헬멧이 갈라지면서 등쪽으로 접혀져 들어갔다. 순간 벨트럼의 코에 강한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상이 강렬하지만 많이 맡아보지는 못한 냄새. 그러나 한 번 맡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냄새. 그것이 진득한 피냄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br />

 

<br />

“xxx!!!"

<br />

 

<br />

벨트럼은 힘주어 소총을 장전했다. 이정도로 진동하는 피냄새라면 한 두명 시체는 아닐 것이다. 분명 이 대형 화물선의 모든 승무원이 죽었을 거라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벨트럼은 발 밑을 내려다봤다. 바닥은 굻은 철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밑 층의 화물이 훤히 보인다. 무수한 화물 컨테이너들의 상태는 깨끗했다.

<br />

 

<br />

“승무원은 몰살됐는데 화물은 멀쩡하다. 도대체 누가, 뭐가 목적이었던 것이지??”

<br />

 

<br />

일단 조종실을 찾아야 한다. 무슨 메시지라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밖에서 봤을 때 이 대형화물선의 상태가 깨끗했기 때문에 누군가 들어왔다면 정식 출입절차를 밟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짓을 벌인 놈들이 누구인지 알 수가 있겠다 싶었다.

<br />

 

<br />

“메인! 주 조종실의 위치를 나타내 줘.”

<br />

 

<br />

곧 간이 우주복 왼팔에 붙은 조그마한 화면에 솔라 프론티어의 내부도가 나타났다. 벨트럼의 위치는 녹색. 주 조종실 위치에는 빨간 점이 찍혔다.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대형 화물선의 규모는 40층 건물 정도의 크기. 주 조종실과는 거의 끝과 끝. 중간에 뭐가 튀어나올 지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br />

 

<br />

“젠장.. zps우주복에서 동작감지센서를 뜯어오는 건데...”

<br />

 

<br />

동작감지센서는 역시 군에서 개발된 장비로 반경 10m안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알려준다. zps우주복은 원래 군용 개발장비라 당연히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있다. 그러나 불과 가격이 1/10에 불과한 간이 우주복엔 사치인 장비이다. 별수없이 벨트럼은 소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어둑한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br />

<<제 5 막>>

<br />

 

<br />

 

<br />

=제 5 공동구역 마즈 에로스. 칼리엠=

<br />

 

<br />

 

<br />

 

<br />

"으..윽.."

<br />

 

<br />

칼리엠이 힘들게 눈을 뜬 시야는 아직도 고든 럼주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어지러이 돌고있었다. 흐릿한 초점이 점차 선명해져 갔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귀에 차츰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참 후에야 자기가 바닥에 대(大)자로 누운체 마즈 에로스 안에 있던 모든 화물 운송수들에게 둘러싸여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br />

 

<br />

"으악!!! 으... 아욱!"

<br />

 

<br />

칼리엠은 상황파악이 되자 놀라서 급히 일어서려 했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몸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 순간 칼리엠은 자기 옆에 벗겨져 있는 자신의 회색 정장 자켓을 발견했다. 지금 입고있는 순백색 실크 브라우스도 단추가 3개까지 풀어져 있었다. 사이로 하얀 속옷이 훤히 보인다.

<br />

 

<br />

"꺄아아아아악!!!"

<br />

 

<br />

칼리엠은 양 팔로 옷 깃을 져미며 있는 힘껏 비명을 질렀다. 느닷없이 커드가 칼리엠의 얼굴 바로 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br />

 

<br />

"헤이!! 이봐! 아가씨!! 정신이 들어?"

<br />

 

<br />

멀쩡해 보이는 커드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칼리엠을 쳐다봤다. 커드의 너무나도 말짱한 모습에 칼리엠은 자신이 졌다는 생각에 한 치의 의심도 품을 수가 없었다. 고든럼주 한 잔이면 누구나 바로 뻗을 수 밖에 없다더니. 순간 고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지만 대책없이 뛰어든건 자기니 할 말은 없었다.

<br />

 

<br />

"아.. 저... 제가여.. 지면여... 아까여.. 옷을 벗겠다고는 했지만여.. 흑... 그런데.. 저기.. 흐흑... 저기여.. 흑!"

<br />

 

<br />

칼리엠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이제 영락없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차라리 죽어버릴까? 순간 강렬한 충동이 밀려오고 있었다.

<br />

 

<br />

"참나... 처음처럼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살아는 났나 보군... 핫! 정말 죽은 줄로만 알았지..."

<br />

 

<br />

커드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br />

 

<br />

"그래, 아가씨.. 목숨걸면서 까지 하려는 그 부탁이라는 것이 뭐야! 젠장..."

<br />

 

<br />

칼리엠은 그제서야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칼리엠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중 때마침 눈이 마주친 고든에게 시선이 고정됐다. 고든은 눈웃음을 지으며 작은 향수병 같은 것을 흔들어 보였다.

<br />

 

<br />

"어.. 어떻게 된거죠? 지금?"

<br />

 

<br />

칼리엠의 어리둥절한 질문에 커드가 바로 맞받아쳤다.

<br />

 

<br />

"이봐, 아가씨... 당신 고든 아니었으면 벌써 황천행이라구! 당신 숨 넘어가려는 거 고든이 재빨리 응급처치 해서 산거야... 우리들은 아가씨 옷에 손끝하나 안댔으니 걱정은 던져버리라구... 아직 반나절은 더 뻗어있어야 하는데 저 이상한 향수 뿌리니까 금방도 일어나시는군..."

<br />

 

<br />

"그.. 그.그.그..그럼 제가 이긴건가요?"

<br />

 

<br />

칼리엠의 창백한 얼굴에 점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오는 긴 갈색 생머리가 흐트러져 얼굴에 몇 가닥 걸쳐져 있었지만, 어리둥절하는 청초한 느낌의 얼굴과 표정에 묘한 섹시미를 안겼다.

<br />

 

<br />

"아, 그러니까 그 빌어먹을 부탁이나 말해보라구... 젠장.. 고든한테도 이긴 내가 여자한고 비기다니..."

<br />

 

<br />

커드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는지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br />

 

<br />

"그럼.. 저기... 앗!!"

<br />

 

<br />

칼리엠은 일어서려다가 술이 아직 많이 덜 깬듯 넘어질 것처럼 뒤로 크게 휘청였다. 주위에 몰려있던 화물운송수들 전체가 받아내려 움찔하자, 재빨리 커드가 칼리엠을 안았다. 주변에서 작은 아쉬움과 탄성이 욕과 함께 흘러나왔다.

<br />

 

<br />

"아!... 저.. 저기.. 고마워요.."

<br />

 

<br />

칼리엠은 슬며시 커드의 품에서 몸을 빼서 탁자를 짚고 일어섰다. 아직 많이 어지러운듯 휘청휘청 했지만 서있을 만은 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원채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는 체질이라 거의 마시지도 안았지만, 다시는 안마신다 저절로 다짐이 섰다.

<br />

 

<br />

"으... 부.. 부탁은요.. 윽.. 그러니까.. 부탁은요.. 으윽.."

<br />

 

<br />

칼리엠은 머리가 많이 아픈 듯 손바닥으로 계속 이마를 문질러댔다. 이런 칼리엠의 백합처럼 가녀리고 애처로운 행동 하나하나가 마즈 에로스 안의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눈에 박혀졌다. 그들의 표정은 마치 '그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께! 뭐든지 말하라구!' 그 자체였다.

<br />

 

<br />

어찌보면 운송수들은 칼리엠의 전혀 의도하지 않은 미인계에 이미 넘어가버린 듯 했다. 어쨌거나 칼리엠이 제정신이 아닌 탓에 브라우스의 단추마져 새하얀 속옷이 훤히 보일만큼 풀르고 있던 상태였으니 말이다.

<br />

 

<br />

"부탁은요.. 하아.. 일주일.. 아니, 아니, 4일안에 지구와 화성간의 인헨스社 터미널을 오가면서 혹시 벨트럼이란 사람의 조난신호나 발견하면 저에게 바로 좀 알려주세요! 부탁이예요..."

<br />

 

<br />

커드는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는 마즈 에로스의 모든 운송수들과 동일했다.

<br />

 

<br />

"저기.. 그... 음! 그.. 벨트럼이란 작자가 혹시. 애인?"

<br />

 

<br />

커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칼리엠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질문에 잠시 말을 잃었다. 칼리엠이 살며시 입을 열었다.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br />

 

<br />

"애.. 애인이라뇨, 말도 안돼요.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데... 다만 그 사람이 운송중이던 화물을 찾으려는 것 뿐이예요. 아! 제 개인 화물이요!!"

<br />

 

<br />

칼리엠의 한마디에 커드를 비롯한 마즈 에로스의 분위기가 다시 밝아졌다. 곳곳에서 잠깐잠깐 남모를 감탄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br />

 

<br />

"좋아! 좋아!! 아가씨... 저기.. 근데 이름하고 연락처가.. 아!.. 뭐 딴 생각이 있는 건 아니구, 그러니까.. 아! 그래! 찾으면 알려줘야 하잖아.."

<br />

 

<br />

커드는 다시 한 번 머뭇거리며 물었다. 또 한번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br />

 

<br />

"칼리엠이라고 하는데요.. 연락은 고든씨에게 부탁드릴께요. 제 멀티폰 넘버를 알려줄거예요."

<br />

 

<br />

주변이 잠시 웅성거렸다. 소곤소곤하는 말로 ‘칼리엠’이란 단어가 많이 들렸다.

<br />

 

<br />

"칼리엠!! 멋진 이름이군... 근데 칼리엠... 혹시 그 벨트럼이란 사람을 찾아낸다면 저녁 정도는 같이 해줄 수 있겠지?? 아, 뭐! 강요하는 건 아니구, 아.. 그래!! 이 녀석들이 그래야 좀 더 제대로 할 것 같아서.."

<br />

 

<br />

커드가 다시 또 한 번 조심스럽게 물었다. 칼리엠과 눈이 마주친 운송수들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또 한 번 모든 화물 운송수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이번에는 아예 정적이 흘렀다. 칼리엠도 생각하기에 그렇겠다 싶어서 화물 운송수들을 향해서 당차게 소리쳤다.

<br />

 

<br />

"좋아요!! 물론이구요!! 찾아주는 사람에게 제가 저녁식사 디너 풀코스로 사죠!!"

<br />

 

<br />

‘우!!! 와!!!!! 아!!!!! 아!!!! 악!!!!’

<br />

 

<br />

순간 200명이 넘는 화물 운송수들에게서 마즈 에로스가 떠나갈 듯 엄청난 괴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곧 거대한 난장판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사방팔방에서 외침이 울렸다.

<br />

 

<br />

‘그 벨트럼이란 작자는 내꺼야!!!’

<br />

‘다른 자식들은 전부 빠져!! 그 벨크롬이라는 놈 내꺼라구!!’

<br />

‘벨트롬이다, 저능아놈아!! 내, 일주일간 일 다 때려친다!!’

<br />

‘데이트!!!! 미녀!!!! 데이트!!!!! 미녀!!!!! 풀코스다아~!!!’

<br />

 

<br />

“우와악!! xx!! 난 지금 중요한 일이 있는데!... 빌어먹을 네놈들만 좋을 순 없지!!”

<br />

 

<br />

한 운송수가 자신의 멀티폰을 꺼내 칼리엠의 사진을 찍은 후 무언가를 빠르게 입력하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옆에있던 운송수가 소리쳤다.

<br />

 

<br />

“앗!! 이 자식이 지금 칼리엠의 모습하고 메세지를 지구 '어스 에로스'에 송신했어!! 젠장!!"

<br />

 

<br />

"뭐얏! 지구놈들까지 끼잖아!! 그냥 저 xx 죽여버려!!!"

<br />

 

<br />

"어!! 이자식도 송신중이잖아!! 아니, 너도냐!!"

<br />

 

<br />

"간접적으로나마 찾는거잖아!! 방해할 생각이냐!! 이 이기주의자들아!! 꼬우면 덤벼!!"

<br />

 

<br />

마즈 에로스는 순식간에 패싸움이 벌어져 아수라장이 되었다. 커드를 비롯한 몇몇의 화물 운송수들은 벌써 찾으러 앞다투어 뛰쳐나가고 있다. 칼리엠은 순간 벌어진 난리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옆에서는 그 광경을 고든이 한심한 듯 쳐다보며 노여움에 가득차 입을 열었다.

<br />

 

<br />

"빌어먹을 운송수 놈들... 나중에 반드시 수리비 받아내고 만다... 조합에라도 따져서 받아낼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받아낸다. 이 개~망나니 자식들."

<br />

 

<br />

이글이글하는 고든에게 자기 때문에 벌어지는 난리속에서 아직도 어리버리한 칼리엠이 수줍은 듯 물었다.

<br />

 

<br />

"저.. 고든씨.. 제가여.. 그렇게 조금은.. 예쁜가보죠??"

<br />

 

<br />

칼리엠은 번지는 미소를 애써 누르며 고든에게 물었다. 고든은 물끄러미 칼리엠을 올려다봤다. 자기가 말해놓고도 쑥스러운지, 눈 둘곳을 몰라 눈을 깜빡이며 이리저리 시선을 피한다. 수줍은 듯 자꾸 미소가 번지려 하는 입술에 힘을 줬다. 그렇게도 수줍어하는 칼리엠을 보면서 고든은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했다.

<br />

 

<br />

 

<br />

"브.라.우.스 단.추.나 잠.궈, 이 아.가.씨.야."

<br />

 

<br />

 

<br />

칼리엠 잠시 정적.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

<br />

 

<br />

그랬었군... 화물 운송수들.. 그런거였어... 차라리 죽어버릴까.. 흑... 순간 강렬한 충동이 밀려왔다.

<br />

<br />

<br />

<br />
가양 태영데시앙 플렉스가양 태영데시앙 플렉스가양역태영데시앙플렉스안산중앙역힐스테이트에코가양역태영데시앙플렉스가양역태영데시앙플렉스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중앙역 힐스테이트 에코미사 지식산업센터가양데시앙플렉스DIMC 테라타워가양역 태영 데시앙플렉스힐스테이트 에코 중앙역힐스테이트 에코 중앙역미사강변스카이폴리스힐스테이트 에코 안산힐스에비뉴 삼송역 스칸센태영 데시앙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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