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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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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떡실신 10

정무맹이 심어 놓은 시비가 매일 타주었던 차에 들어 있던 독은 아직까지 해독이 되지 않고 있다. 마의는 그까짓 독 충분히 해독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내몸은 내가 잘 알고있다. 조금씩 흩어져가는 내공과 쇠약해지는 신체가 내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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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알려주고 있다. 나 하나 죽는 것이야 겁나지 않지만 내가 쓰러지면 마천루가 무너진다는 사실이 너무도 겁이 난다. 만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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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가 이미 나를 뛰어넘었다고는 하지만 그 아이의 여린 마음이 걱정된다. 그 아이의 여린 마음은 앞으로 시작될 전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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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조금씩 붕괴되어갈것이고 종국에는...그 아이의 마음을 버티게 해줄 것들이 필요하다. 지하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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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죄송하지만, 그는 내 주군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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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군이라 했던가. 그 아이라면. 나의 발걸음은 사마군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천루 외곽 변두리에 자리잡은 사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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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집은 생각보다는 크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마천루에서 거의 없다시피 한 학자출신인 그의 과거이력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색하지 만은 않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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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만향이가 내준 것은 아닐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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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자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기감을 드리워 집안을 살펴보자 사마건의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조그마한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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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는 담을 넘어 그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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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뭘 그리 생각하길래, 사람이 와도 반기질 않는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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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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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건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방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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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도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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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인 허락없이 대문을 넘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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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사마군의 얼굴에 불만이 슬쩍 비쳤으나 나는 모르는척 웃으며 사마군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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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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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본 것과 달리 사마군의 거처는 생각보다 검소한 편이었다. 이렇다 할 장식품 같은 것도 없었고, 기껏해야 서책 몇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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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인 바둑판이 전부였다. 내가 이리저리 방 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사마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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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무슨일로 찾아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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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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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판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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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두지 못합니다. 바둑판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버리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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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사람하고는 자 이리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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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나는 사마군을 바둑판 쪽으로 이끌었다. 그는 못이기는 척 하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바둑. 사마군의 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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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의 흑을 벼랑 끝으로 몰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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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는 없고 주위에는 이리떼만 가득하니, 바둑판의 형세가 지금 내마음과 같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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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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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하하,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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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저는 우둔하여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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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싸늘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얼마후 나는 웃음기를 거둔채 사마군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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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마천루를 떠날셈인가?"

<br />

 

<br />

사마군의 눈이 언제 흐리멍텅했냐는 듯이 날카롭게 번뜩이더니 이내 본래의 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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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내 아들이 그대의 성에 차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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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사마군은 난처한 표정으로 손사레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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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십니까?"

<br />

 

<br />

사마군은 고개를 저었다.

<br />

 

<br />

"만향은 매일 밤 외곽에 있는 정원으로 나간다네. 한번만 그를 다시 만나보게나. 이만 나는 가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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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나는 말을 남기고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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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바둑은 제가 이긴것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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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나의 발걸음을 사마군의 목소리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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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한수만 물려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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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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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br />

<br />

서너판을 내리지더니 얼굴을 굳힌 마제가 떠난 후 나는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br />

 

<br />

"마천루를 떠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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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의 말은 그냥 무시해버릴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이상하게 그의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br />

 

<br />

"왜 가만히 두지 않는 거지? 왜 이렇게 귀찮게 구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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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진다. 처음 마천루에 들어섰을때 만향의 모습이 적을 속이기 위한 계략인 줄 알았다. 그래도 한 단체를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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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이거늘. 하지만 그것은 그의 본모습이었다. 나의 가족을 죽인 정무맹의 노예병으로 있으면서 악착같이 죽지 않고 살아

<br />

왔던 나이지만 이곳에 들어선 순간 모든 것이 뒤틀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조만간 크게 어긋나 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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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불안감이 전신에 엄습해왔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br />

 

<br />

"그래 이곳을 떠나자. 혼자서 한번 해보자. 내 머리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br />

 

<br />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새색시마냥 수줍게 얼굴을 드러낸 초승달이 살며시 홍조를 띤 채, 나를 훔쳐보고 있었다. 초승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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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해 손을 가져가 보다  피식 웃으며 손을 거둬들였다.

<br />

 

<br />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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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지만 늘 그렇듯 답은 들리지 않는다. 어린 시절 참으로 많은 기행을 저질렀다. 아버지와 스승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역겨웠다. 아버지에게 정면으로 반하는 일을 무던히도 저질렀다. 파락호짓에 발 한자리 얹은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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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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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가족들이 마인으로 몰려 죽은 시점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일 것이다. 나는 더이상 기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 철이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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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아버지의 늙음과 내 추한 과거의 후회. 다시 시작해 보려고 대과를 준비했다. 조금이나마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표정.

<br />

나는 팔을 들어 머리를 감싸 쥐었다. 모든것이 끝났다. 복수를 꿈꾸지만 무섭다. 정무맹이 무섭고 나의 무력함이 무섭다.

<br />

 

<br />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복수? 아니면 복수를 가장한 삶의 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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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쭈그리고 앉아 가만히 달을 바라보던 나는 곧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갈채비를 하였다. 그래 만향을 다시 한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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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br />

 

<br />

외곽의 정원에 들어서자 만향이 숨을 헐떡인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br />

 

<br />

"야밤에 무엇을 하는 겁니까?"

<br />

 

<br />

"헉헉...검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br />

 

<br />

"검이요? 만향님은 왜 검을 휘두르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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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두려워서요."

<br />

 

<br />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입니까?"

<br />

"모든것이 두렵습니다, 나보다 더한 천재성을 자랑하던 아버지가 저리 죽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두렵고 사람들이 두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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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내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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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없이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에게 시선을 내렸다. 그의 말이 고요히 잠들었던 나의 심장을 다시금 뜨겁게 만들었다.

<br />

 

<br />

"한 세력을 이끌자가 그게 무슨말입니까! 무엇이 두려운겁니까! 죽음이 두려운겁니까!"

<br />

 

<br />

만향이 아닌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무엇이 두려운것이냐. 사마군아. 죽는것이 무서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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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아니!

<br />

 

<br />

아니!

<br />

 

<br />

그래 이런 식으로 피한다해도 언젠가는 이 난세가 나를 찾아 낼 것이다. 조금 시간을 앞당긴 것 뿐이다. 문득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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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떠올랐다.

<br />

 

<br />

'너는 세상을 바꾸는 아이가 될것이야. 너의 눈은 그런 부류의 인간이 가지는 눈이 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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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는 만향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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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앞으로 나 사마건은 만향님에게 충심을 바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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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만향이 허겁지겁 일어나 나를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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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서 일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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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허락할때까지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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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안절부절하며 어쩔쭐을 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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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벗이, 벗이 차라리 벗이 되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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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벗인가. 끝까지 내 주군의 이상향과 먼 사람이야. 나는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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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고맙군, 그리고 날 움직인 이상 각오해두는 것이 좋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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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실신 9
떡실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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